이화여대 총장 사퇴 촉구 집회…졸업생 참여하며 사태 확산

입력 2016-08-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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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화여대 학생시위 인스타그램)

학교 본관을 점거 중인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10일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이화여대 졸업생까지 합류하며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에 나선 이화여대 재학생들은 농성 14일째인 이날 오후 8시 신촌 캠퍼스에 모여 점거 이후 두 번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 학생은 경찰 추산 약 3500명, 학생측 추산 3만50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3일 열린 첫 번째 시위에 모인 5000여명(경찰 추산ㆍ학생측 추산 1만여명)보다는 적은 숫자다.

학생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1600여명의 경찰로 학생을 위협하고 이화의 정신을 훼손한 최 총장에게 더이상 학교를 맡길 수 없다"며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학내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해 우리 이화인은 최 총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사퇴가 사과다', '우리 총장님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화는 대화를 원했고 총장은 경찰로 답했다'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학생들은 "최경희는 물러나라", "경찰투입 책임져라" 등 구호를 외치며 캠퍼스 지하 시설물인 ECC 주변을 행진했다.

학생들은 전날 오후 3시까지 최 총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라고 통보했으며, 최 총장이 답을 내놓지 않자 예고했던 이번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관을 점거해 이날까지 농성 중이다. 지난 3일 최 총장이 결국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최 총장이) 사퇴로 책임지셔야 한다는 학생들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대 학장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학생들에게 농성을 멈추고 학업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학장들은 "사태 장기화는 이화의 위상을 낮추고 미래의 발전에 방해될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며 "이번 일로 학교 발전 방향을 다 함께 고민할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으니 이제는 학업에 집중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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