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굴기’ 박차…마윈 참여 컨소시엄, 이스라엘 플레이티카 5조 원에 인수

입력 2016-08-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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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티카,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 플랫폼으로 인기…넷마블도 인수 노렸으나 중국 세에 실패

중국이 ‘게임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소재 게임업체 자이언트네트워크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카지노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시저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CIE)의 온라인 게임 부문 플레이티카를 44억 달러(약 4조91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 윈펑캐피털과 차이나오션와이드홀딩스그룹, 차이나민성트러스트, 허니캐피털펀드 등 총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CIE는 ‘시저스 카지노’와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등 카지노 스타일 게임을 개발해왔다. 이번 인수에는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와 실제 돈을 베팅할 수 있는 다른 온라인 게임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모기업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18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와 분쟁을 빚어왔으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플레이티카 매각을 추진해왔다. CIE는 플레이티카를 지난 2011년에 인수했다.

컨소시엄은 이날 성명에서 “플레이티카는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 플랫폼으로 지난 5년간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능력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플레이티카는 포커 등의 온라인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명은 “인수 후에도 플레이티카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본사도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플레이티카의 가상통화를 실제 돈으로 환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플레이티카는 “세계 최초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게임을 도입했다”고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서 600만 명 이상이 매일 플레이티카의 게임을 즐기고 있다. 플레이티카의 매출은 지난해 7억2500만 달러, 올해 상반기는 4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넷마블도 플레이티카를 4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중국 컨소시엄에 밀려 실패로 끝나게 됐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게임업체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와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개발사인 슈퍼셀을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게임업체 인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업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니언게이밍그룹의 그랜트 고버트슨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법적 이슈에도 현지 투자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이미 온라인 게임시장은 최근 수년간 뚜렷하게 발전했으며 다양한 법적 난관을 극복하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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