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테스트 결과 발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은행 감독기관인 유럽은행감독청(EBA)은 29일 뉴욕증시가 마감할 무렵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은행들은 물론 유로존 각국 정부도 초조하게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역내 37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이제 살아나려던 대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가 있다. 이미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 경기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EBA와 공동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유럽중앙은행(ECB)은 대형은행 이외 추가로 56개 은행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제출하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관건이 되는 사안은 은행들이 경제상황 악화나 규제 강화 등에 견딜 수 있는 완충자본을 잘 갖췄는지 여부다. 이 부문에서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은행은 설령 테스트에 가까스로 통과됐다 하더라도 성장 전망 악화로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 등의 압력을 받게 되면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기업과 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로존 기업들은 채권 등 다른 자금조달시장이 활성화된 미국보다 은행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어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임박한 이탈리아 은행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1472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BMPS)가 스트레스테스트에 떨어질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독일 은행도 취약하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