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미국…26개 주 폭염 경보·LA 일대는 산불 확산

입력 2016-07-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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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국 국립기후자료센터

미국 전역에 ‘열돔(heat dome)’ 현상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등 주말 내내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동부 해안에서부터 중서부, 남부, 북서부 지역에 걸쳐 폭염이 발생해 26개 주(州)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캘리포니아 주 데스밸리 지역에서 최고 온도가 49.4℃(화씨 121도)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열돔 현상이 나타난 상당수 지역에서도 43.3℃(화씨 110도)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26일께나 풀릴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열돔 현상에서 찾고 있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km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열기를 가둬놓는 기상 현상이다.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의 상승을 막으면서 열기가 돔(반구형 지붕) 갇힌 모양이어서 열돔으로 불린다. 여기에 습도가 높아지는 ‘콘 스웨트(corn sweat)’ 현상이 결합하면서 찜통더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열돔 현상이 일단 발생하면 예년보다 5∼10℃ 이상 기온이 상승한 날이 며칠째 이어진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는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열돔 현상으로 섭씨 41도가 넘는 고온건조 날씨가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LA 북쪽 50km 떨어진 샌타클라리타 밸리 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열돔 현상 영향으로 남부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흘간 산불이 태운 임야 규모는 89㎢에 달한다. 현재까지 소방대원 1600여 명과 소방헬기 15대, 소방차 122대 등이 투입됐지만, 산불 진화율은 10%에 불과하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최근 수년째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 주를 비롯한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습기를 동반한 더위가 폭풍우를 유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은 폭풍우가 24일 오대호를 거쳐 중서부로 이동할 전망이며 기습적인 폭우를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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