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이사회를 열고 발행 주식 수 한도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했다. 향후 유증 규모는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판교 본사에서 유증에 필요한 준비 절차로 이사회를 열고 주식 총수를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했다. 이사회는 박대영 사장을 비롯해 전태흥 부사장, 김효섭 부사장, 박봉흠 이사, 유재한 이사, 신종계 감사, 송인만 감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유상증자는 1조 원 규모로 주주배정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전자(17.6%), 주주인 삼성생명·삼성전기·삼성SDI 등과 기존 일반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삼성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중공업 유증 참여 여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엔니지어링 유증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시 일반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이를 놓고 당시 시장에서는 흥행 보증수표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이에 실권주가 대량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조2000억 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증은 청약률 99.9%의 대박을 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의 삼성중공업 유증 참여를 일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권주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할 경우 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