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노블그룹, 구조조정 본격화…CEO 사임ㆍ북미 자산 매각

입력 2016-05-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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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ㆍ회계부정 의혹으로 고전

▲노블그룹의 유수프 알리레자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아시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노블그룹이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난 끝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노블그룹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증시 공시에서 유수프 알리레자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울러 노블그룹은 북미에너지솔루션 사업부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알리레자의 사임 이유에 대해 노블그룹은 ‘가족문제’라며 세부 사항 언급을 피했다. 현재 노블그룹 사장인 윌리엄 랜덜과 아메리칸에너지솔루션 사업부 대표인 제프 프레이즈가 공동 CEO로 알리레자의 뒤를 잇게 된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공동 사장을 역임했던 알리레자는 지난 2012년 노블그룹 CEO로 영입돼 농업사업부를 중국 중량그룹(Cofco)에 매각하는 등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은 물론 1년 넘게 자사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알리레자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블그룹 주가는 지난해 2월 한 익명의 블로거가 처음으로 회계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66% 이상 떨어졌다.

노블그룹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000만 달러(약 477억원)로 전년보다 약 63% 급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노블그룹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에서 정크(투기)등급인 ‘BBB-’로 강등했다. 이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다른 3대 신평사도 노블그룹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상태다.

마가렛 양 CMB마켓 투자전략가는 “이는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최근 수주간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회사 주가는 계속 떨어져 알리레자 CEO의 거취에 대한 말이 오갔다”며 “그의 사임은 노블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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