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더 빨라진 박태환 세계 4위 기록…대한체육회 "그래도 규정은 규정"

입력 2016-04-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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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연합뉴스)

수영 박태환(27) 선수가 400m 세계 4위 기록을 뽑아냈다. 10년 전보다 더 빨라진 기록을 세웠지만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올림픽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사흘째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을 기록했다.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4위의 좋은 기록을 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기록한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10년 전인 2006년 캐나다 팬퍼시픽선수권 금메달(3분45초72)과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3분48초44) 당시보다 오히려 더 빨라졌다.

박태환을 6주 동안 지켜봐 온 호주 출신 지도자 팀 레인 코치는 "박태환은 지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고,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라면서 "박태환은 다시 기회를 얻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태환을 꾸준히 지도해왔던 노민상 감독 역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레이스에 대해 "같이 경쟁하는 선수가 없이 독주했다"며 "예선이 있었더라면 장단점을 찾아 결승에서 더 나은 작전을 짰을 텐데 단 한 번의 레이스로 기록을 내야 해 더 힘들었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노 감독은 이어 "그런데도 참 잘했다. 박태환을 리우에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도 겸한 이번 경기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FINA A기준 커트라인 기록(3분50초44)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약물 등에 대한 징계 만료 이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리우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 체육회 입장에서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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