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냐, 재벌 대통령이냐…미니 슈퍼화요일 여야 후보 윤곽

입력 2016-03-03 08:56수정 2016-03-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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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미국 대선 경선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결전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을 거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일(현지시간) 민주당은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경선 개표 결과 클린턴 장관이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를 포함해 총 8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버몬트 주를 포함해 총 4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클린턴 압승의 배경에는 든든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있었다. 클린턴은 히스패닉계 유권자 중 65%, 흑인 유권자에서는 80% 지지율을 확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시절부터 흑인 인권 운동에 참여하는 등 인종차별 문제에 각별히 신경 썼던 그간의 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날 슈퍼화요일을 거치면서 클린턴은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총 10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샌더스 의원은 371명(슈퍼대의원 22명 포함)을 가져가게 됐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는 2383명. 클린턴이 매직넘버의 절반 가까이 확보하면서 주요 언론은 클린턴의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총 11개 주 가운데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총 7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는 이날까지 총 28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경쟁상대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공화당의 매직넘버는 1237명이다. 막말 논란과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 연루 의혹,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에도 트럼프가 공화당 내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미국 현 실태에 대한 저학력·저소득층 백인의 분노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막말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인기를 뒷받침 하는 것이다.

미국 여야 대선 후보의 윤곽은 미니 슈퍼 화요일(15일)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의 시선은 이미 본선으로 향해있다. 두 후보가 여세를 몰아 본선 무대에 올라가게 된다면 본선은 정통파와 이단아의 대결, 경험과 돌파력 양강 대결이 된다. 이를 의식한 듯 클린턴은 1일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정조준,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매직넘버를 기준으로 5부 능선을 넘은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 기세가 클린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 특히 승자독식제와 공화당 2,3위 후보 단일화 여부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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