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만 ‘귀향’‧ 65만 ‘동주’, 두영화 흥행이 값진 이유는?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3-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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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이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기적을 만드는 '귀향'(사진=영화'귀향'스틸컷)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과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동주’가 의미 있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개봉한 ‘귀향’이 개봉이후 6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기적을 만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조정래 감독의 ‘귀향’은 2월 29일 하루 동안 22만2428명의 관객을 모아 6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28만3695명에 이른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 역시 꾸준히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2월 29일 4만4608명의 관객이 들어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누적관객은 65만5910명에 달한다.

두 영화 모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귀향’은 일제 강점기 영문 없이 일본군에 끌려가 죽음보다 더 한 지옥같은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던 할머니의 삶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절제 있는 시각으로 다뤄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에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의 삶을 흑백화면으로 잘 드러냈다.

▲윤동주의 삶을 그린 '동주'에 관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영화'동주'스틸컷)

두 영화 모두 저예산 영화로 대형 투자사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귀향’은 관객들의 투자로 모은 12억 원이 더해지고 손숙 등 배우들의 출연료 없는 재능기부로 14년만에 완성된 영화이고 ‘동주’ 역시 제작비 5억 원으로 주연 강하늘 등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귀향’과 ‘동주’의 두 영화의 흥행은 상업영화에 압사직전에 있는 다양성 영화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고 한국영화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의미 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윤창출이라는 산업적 가치에 매몰된 한국영화의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 두 영화는 일제 강점기 때의 우리 민족에게 행한 일본 만행에 대한 기억의 되새김질을 하게 하고 역사를 망각한채 책임지지 않는 현재 일본의 문제 있는 태도를 직시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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