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선서 중도우파 ‘기자 출신’헤벨루 지 소자 당선

입력 2016-0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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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중도우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가 대선 승리 이후 리스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포루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67) 후보가 과반 투표로 압승을 거뒀다고 2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언론인 출신인 헤벨루 지 소자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98%가 개표된 가운데 52%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1차 투요에서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은 2위인 안토니우 삼파이우 다 노보아 후보조차 1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에 그칠 정도로 헤벨루 지 소자의 압승이었다. 1948년 리스본에서 태어난 헤벨루 지 소자 당선인은 현재 리스본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유명 TV 정치평론가이다. 앞서 변호사로 경력을 시작한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르셀루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헤벨루 지 소자는 보수주의자로서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의 창당을 돕고 당 대표를 역임했다. 대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당파 싸움을 넘어선 통치를 하겠다”며 스스로를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무소속’임을 주장했다. 헤벨루 지 소자는 오는 3월9일 대통령에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대통령은 중도우파 사회민주당, 총리와 정부는 중도좌파 사회당 중심의 좌파연합으로 구성됐다.

포르투갈은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 대통령은 형식적인 국가원수로 법률거부권만 갖고 정책 집행권은 없다. 다만, 대통령은 국가 위기 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의 코스타 총리는 급진좌파 정당 ‘좌익 블록’, 공산당, 녹색당 등과 연합해 지난해 11월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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