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방위업체 록히드마틴 동원해 직원 감시”

입력 2015-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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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3년 전 방위산업 록히드마틴과 계약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가 미국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터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는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는 월마트가 2012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파업 조짐이 감지되자 록히트마틴 업체에 의뢰해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미국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현재 미국 내 13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수뇌부는 2012년 가을 미국 식품상업노동조합(UFCW) 산하에 노조 격인 ‘아워 월마트(OUR Walmart)’ 조직이 생겨나는 것을 포착했다. 당시 이 조직은 시급 인상,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자 연중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조업 중단, 시위, 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월마트의 의뢰를 받은 록히드마틴은 SNS 계정을 관찰하는 ‘LM 위즈덤’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아워 월마트 관계자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관찰했다.

미국에서 회사가 직원의 공개 SNS 계정을 관찰하는 행위를 규율하는 노동 관련 법률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관찰 대상이 됐던 월마트 직원들은 감시 자체보다 록히드마틴이라는 초대형 방산업체가 개입된 것에 반감을 표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이슬람국가(IS)가 아니다”고 분개했다. 아워 월마트에서 활동하는 한 직원은 “월마트가 록히드마틴을 고용해서 돈을 낭비하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며 ”내가 월마트 주주였더라면 기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록히드마틴을 통해 아워 월마트 관련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브라이언 닉 월마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경제매체 포춘에 “우리의 사업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려는 외부 단체가 있다면 우리는 고객을 대신해 그에 적절히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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