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0월 4일 鱗潛羽翔(인잠우상) 고기는 물에 놀고 새는 하늘을 날고

입력 2015-10-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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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10월엔 이런 저런 날이 정말 많다. 4일은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이다.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생태학자대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멸종 위기의 동물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10월 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농장동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날이다. 또 4월 24일은 동물실험 반대운동이 펼쳐지는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동물을 금수(禽獸)라고 한다. 날짐승과 길짐승을 총칭하는 비금주수(飛禽走獸)의 준말이다. 천자문에는 인잠우상(鱗潛羽翔), 비늘 달린 고기는 물속에 잠기고 깃 달린 새는 공중을 난다고 돼 있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비늘이 있는 동물 360가지 중에서 용이 으뜸이고 깃 달린 동물 360가지 중에서는 봉(鳳)이 으뜸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뛰어난 인물을 용봉(龍鳳)이라고 한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복룡(伏龍), 방통은 봉추(鳳雛)라고 했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계몽편(啓蒙篇)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나는 것은 새가 되고, 달리는 것은 짐승이 되고, 비늘과 껍질이 있는 것은 벌레와 물고기가 되고, 뿌리로 심은 것은 초목이 된다.”[飛者爲禽 走者爲獸 鱗介者爲蟲魚 根植者爲草木]

이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새는 알을 낳아 날개로 품고 달리는 짐승은 태로 낳아 젖을 먹이며, 나는 새는 둥지에서 살고 달리는 짐승은 굴에서 살며, 벌레와 물고기들은 변화하여 생기는 것이 가장 많은데 또한 물과 습한 땅에서 많이 자란다.”[飛禽卵翼 走獸胎乳 飛禽巢居 走獸穴處 蟲魚之物 化生者最多而亦多生於水濕之地]

우리가 흔히 쓰는 변화라는 말에서 변(變)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달라짐을 뜻한다. 화(化)는 굼벵이가 애벌레를 거쳐 매미가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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