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흘러간 정황 포착·하청업체 관계자 조사…SK건설 “관련자료 요청에 응했을 뿐”
경찰이 평택 주한 미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SK건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과는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돼 주한미군 측으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건설 본사와 평택 미군기지 공사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0년 SK건설 하청업체가 평택 주한미군 기지 건설과정에서 약 10억원의 뒷돈을 마련한 뒤 공사 관계자 등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은 이 하청업체를 통해 공사 관계자 등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택 주한미군 건설 공사 규모는 46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SK건설이 수주했다. 해당 하청업체는 전직 영관급 장교가 대표로 있었으며 현재는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이미 경찰로 소환돼 조사중에 있으며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진술 역시 확보한 상황이라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 주한미군 관계자를 조사하기 위해 현재 미국 사법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미국으로 수사관을 보내 출장 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평택 미군기지 건설 비자금이 어떤 명목으로 주한미군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어느 수준까지 갔는 지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반면 SK건설은 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군기지 건설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는 다르다”며 “하청업체를 조사하는데 아무래도 SK건설이 원도급자이다 보니 관련 자료를 요청해서 그것에 대해 협조를 한 상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