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2ㆍ미국)가 경이로운 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8언더파에 이어 6타를 더 줄여 14언더파다. ‘차세대 우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스피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97억6000만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코스레코드 타이)를 쳐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찰리 호프먼(39ㆍ미국ㆍ9언더파 135타)에 5타 차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스피스의 쇼트게임은 완벽했다.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유자재로 구질을 만들어냈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스피스는 5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 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0번홀(파4)과 13번홀(파5), 그리고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노보기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마스터스의 사나이’ 필 미켈슨(45ㆍ미국)도 돋보였다. 4번홀(파3) 보기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잃었던 한 타를 만회하며 전반 라운드를 마쳤다. 이어진 후반 라운드에서는 11번홀(파4)과 13번홀, 15번홀(이상 파5), 17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만들어내며 전날 12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케빈 나(31)도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 케빈 나는 이날 버디 6개, 이글 1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조던 스피스와 함께 코스레코드 타이다.
2012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35ㆍ호주)은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제이슨 데이(28ㆍ호주), 마쓰야마 히데키(23ㆍ일본), 찰 슈워젤(31ㆍ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약진이 돋보였다. 우즈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전년도 챔피언 버바 왓슨(37ㆍ미국), 신구 골프황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19위에 올랐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4라운드(5언더파 67타) 이후 처음이다.
사상 처음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2오버파를 쳐 주춤했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전날 공동 12위에서 공동 29위로 떨어졌지만 주말 36홀 라운드 기회는 확보했다.
첫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배상문(29ㆍ캘러웨이골프)도 본선에 합류했다. 배상문은 둘째 날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간신히 컷오프를 면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양건(22)은 15오버파로 본선에 합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