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사회적 관점에서 좋은 방향 찾을 수 있을 것”
LG카드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 상호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LG그룹이 LG카드를 포기하면서 매각 완료 후 3개월 동안만 ‘LG’ 상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미 신한지주 내에 ‘신한카드’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호로 ‘신한’을 사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2년간 LG카드를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키로 했기 때문에 신한카드와 당장 합병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신한지주는 내년 5~6월 정도까지는 현 ‘LG카드’ 상호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본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에서 주식 매입 등이 완료되는 시점을 내년 3월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 시점부터 3개월까지는 ‘LG’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신한지주는 이 이후에도 LG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LG카드’라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때 쉽게 포기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상호를 교체하는 문제가 쉽게 결론지어질 수 없다는 것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LG그룹의 입장은 단호하다. 매매계약 완료 후 3개월이 지난 시점 이후에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각시점에서 3개월 사용 이외에 더 이상 사용은 전혀 안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계열사에 대해서도 매출액의 일정부문을 브랜드 이용료로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한지주에서 브랜드 이용료를 지불하고도라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3개월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에 대한 사용료 문제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는 LG그룹에서 경영학적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LG그룹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LG카드 사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실무선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겠지만, 최종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LG’ 브랜드 사용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 전체적인 시점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지가 도출돼야 한다”며 “현재는 신한지주와 LG그룹 모두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