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취임 첫해 성적표 ‘B+’

입력 2015-02-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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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작년순익 10.2%나 늘어…원화대출은 신한의 절반 그쳐

‘구원투수’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B+’이다. 저금리·저성장 속에서도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1조4000억원을 넘겼다. 전년대비 10% 성장이다. 다만 장기화된 내분사태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방어에는 실패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2% 증가한 1조400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같은기간 신용손실충당금이 15%(2155억원)나 줄어든 덕이다.

윤 회장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4분기만 보면 순이익이 203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급감했지만 대한전선감액손, 대출채권매각손, 기부금 등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었다. 그가 수장에 오르자마자 과거 부실투자를 메꾸고 고객정보유출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집중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1조290억원으로 전년보다 24%나 증가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도 각각 15.95%, 13.36%(잠정치)를 기록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다만 KB 내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말 은행 총자산은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LTV·DTI 완화로 가계대출이 7.8%나 늘었으나 기업대출이 0.7% 성장에 머물러 원화대출이 4.4% 성장했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원화대출(기업대출 8.3%, 가계대출이 9.4%)이 8.8%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1.8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적격대출 등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20%) 비중이 높기 때문에 NIM 방어 전략이 절실하다. 더욱이 연초부터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윤 회장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충당금 이슈가 없는데다 2000억원의 법인세 환급효과가 나타나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세청으로부터 200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환급받을 예정”이라며 “올해 1조8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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