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소사회’ 실현 박차…가정용 연료전지 가격 인하 총력

입력 2014-1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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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까지 전 가구 10%에 연료전지 보급이 목표

▲일본이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일본 치바현에서 열린 IT 박람회에 전시된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블룸버그

일본이 이른바 ‘수소사회’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나소닉 등 제조업체가 자동차에 이어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고자 기존 모델보다 더 작고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열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순수한 물만 배출하고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불리고 있다. 또 전기뿐 아니라 열도 나오기 때문에 난방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토베 치히로 일본 자원에너지청 실장은 “가정용 연료전지는 에너지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며 “수소를 사용하는 것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억제, 에너지 안보에 공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원자인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가 핵과 화석연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수소사회’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29일 정책연설에서 “수소는 미래의 에너지”라며 “우리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장애가 되는 여러 규제장벽을 없애고 있다. 수소사회는 꿈이었으나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일본은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사실 일본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가정용 연료전지를 보급해왔다. 일본에서는 이 시스템을 ‘에네-팜스(Ene-Farms)’로 부르고 있다. 냉장고 크기의 연료전지에, 수소는 기존 도시가스관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첫 번째 시스템이 지난 2005년 총리 관저에 설치됐고 2009년부터 상업용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가구의 10%에 해당하는 530만 가구에 연료전지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10만대가 설치됐으나 이는 일본 전체 가구의 0.2%에 불과하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도쿄가스가 제공하는 한 가정용 연료전지 가격은 200만 엔(약 1850만원)이나 되며 여기에 정전을 대비한 배터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60만 엔의 추가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연료전지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 등으로 가정용 연료전지와 연료전치 차량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 1조 엔, 2050년은 8조 엔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했다.

토요타는 오는 15일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량인 ‘미라이’를 출시한다. 이미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회사는 200억 엔을 투자해 현재 연 700대 수준인 미라이 생산규모를 내년 말까지 세 배 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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