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2년간 부동산에 4000억 투자

입력 2014-1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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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부동산 펀드에 300억…한화·교보생명도 빌딩 3곳 투자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지난 2년간 국내 및 해외 부동산시장에 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등에 집중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사들은 빌딩을 직접 매입하기 보다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가 많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캡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펀드의 규모는 5001억원으로 충남 천안,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부산 동래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2곳과 마트 3개점을 매수하는 내용이다. 롯데쇼핑과 장기 임대차계약(20년)을 맺어 임대료 등을 재원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롯데손보가 그룹 계열사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손보는 지난 7월 롯데쇼핑의 백화점 2개점과 마트 5개점이 설정된 부동산 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펀드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입한 뒤 롯데쇼핑과 20년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임대료 등을 재원으로 운용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 운영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시카고, 워싱턴), 독일(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지역 4곳의 빌딩에 총 1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월 영국 런던 씨티지구 빌딩에 25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행정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와 함께 투자하는 미국 워싱턴DC 소재 '더 포털 스리' 빌딩을 18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조성한 펀드를 통해 지난 10월 독일 자산운용사 카남그룹으로 부터 빌딩 3곳에 투자했다. 빌딩의 매입금액은 7억4000만 유로(약 1조 7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들이 국내 및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 대상을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 목표 수익률이 7~8% 수준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보다 2배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저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유동성을 투자로 돌리는 식으로 자산운용 전략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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