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과 금융시장 안정 노린 ‘굿캅·배드캅’ 전략
환율 변동성 커질라…韓 경제, 미국의 ‘이중 화법’ 경계해야

대통령과 경제 사령탑의 목소리가 엇갈리는 이 상황, 단순한 의견 불일치일까요?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된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일까요. 미국 행정부의 ‘환율 엇박자’ 속에 숨겨진 진짜 속내를 들여다봤습니다.

그가 연준을 향해 거칠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져야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그래야 미국산 제품이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릴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달러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키우는 ‘주적’에 가깝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 노동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돈 풀기’를 외치는 ‘배드캅’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의 거친 입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발작을 잠재우는 ‘굿캅’입니다. 만약 미국이 대놓고 인위적인 약달러 정책을 펴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수입 물가가 치솟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베선트는 이런 부작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월가를 향해 “걱정 마라, 달러 패권은 지켜진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겁니다.

결국 미국이 원하는 ‘빅 픽처’는 ‘제어된 달러 약세’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축통화 지위를 흔들지 않는 선(베선트의 역할)에서, 수출에 유리할 만큼만 달러 가치를 살짝 누르는(트럼프의 역할) 줄타기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미국은 ‘물가 안정’과 ‘수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신뢰를 잃을 위험도 상존합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환율이 급락했다가, 베선트의 수습에 다시 급등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미국의 ‘말’이 아닌 실제 ‘정책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