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린 기술주·우량주에 혼조…유가, 3% 이상 급등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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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혼조로 종료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신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31포인트(0.53%) 오른 4만9501.30에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35.09포인트(0.51%) 하락한 6882.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0.61포인트(1.51%) 떨어진 2만2904.58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가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을 의식, 월가의 AI 랠리가 정점에 도달했는지 우려하면서 기술주 매도에 나섰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2.06%)·마이크로소프트(0.72%) 등 2종목을 제외하고 엔비디아(-3.41%)·아마존(-2.36%)·구글의 알파벳(-1.96%)·메타(-3.28%)·테슬라(-3.78%) 등 나머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알파벳은 작년 4분기(10∼12월)에 매출 1138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82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의 매출 전망치 1114억3000만달러, EPS 전망치 2.63달러를 웃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6% 떨어졌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TSMC ADR(-2.98%)·브로드컴(-3.83%)·ASML ADR(-4.07%)·마이크론(-9.55%)·AMD(-17.31%)·램(-8.83%), 인텔(-1.32%) 등 낙폭이 상당했다.

또 시장은 AMD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스마트폰 프로세서 최대 제조업체인 퀄컴은 1.16% 상승했으나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9%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퀄컴은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일부 고객사, 특히 중국 고객사들이 메모리 칩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예상보다 적은 수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데이터분석 AI 기업 팔란티어도 전날 강한 분기 매출에 힘입어 급등했던 흐름을 뒤집으며 이날 11.62%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스노우플레이크(-4.59%)·데이터독(-3.30%) 등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추가로 하락했다.

이와 달리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는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AI 관련 종목을 매도하고, 최근 몇 년간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S&P500가치주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반면, 성장주 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민간고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4만8000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서비스업과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1월 미국 서비스업 PMI는 52.7로 시장 전망치 52.5를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도 1월 서비스업 PMI가 53.8을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 예상치 53.5보다 높게 집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0.1%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이익 전망치를 올려잡자 주가가 10.33% 뛰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최적화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하면서 주가가 13.79%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실리콘래버러토리스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75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48.89% 폭등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3% 이상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예정된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는 진통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3달러(3.05%) 오른 배럴당 65.1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2.13달러(3.16%) 상승한 배럴당 69.46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이 6일 열릴 예정인 고위급 회담 장소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공회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반납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의 핵 회담이 6일 오전 10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준 오만 형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아라그치 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이 튀르키예가 아닌 오만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AP통신이 전했다.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란의 6일 핵 협상 계획이 정상화됐다”며 “중동의 여러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 좌초 위협을 실행하지 말라고 신속히 로비한 결과”라고 알렸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결산 등 개별적인 요인을 반영한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19포인트(0.03%) 오른 618.12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77.75포인트(0.72%) 밀린 2만4603.04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87.75포인트(0.85%) 오른 1만402.34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82.66포인트(1.01%) 상승한 8262.1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가상자산과 귀금속 시장의 일시적 매도세 이후 지역 시장이 안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방송은 짚었다. 자동차나 화학 등 경기순환주가 매수되며 기술주 하락을 상쇄했다.

4일 공표한 2025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제약사 영국 GSK가 매수세를 받았다. 스위스 취리히 보험그룹으로부터 받은 수정 후 인수 제안을 수락하기로 기본 합의한 보험사 비즐리도 상승했다. 석유주 강세도 FTSE100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 하락이 뚜렷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 정책 발표 시 다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톤을 보일 가능성이 의식됐다. ECB는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연내 금리 인하 논의가 나올지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이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저점 매수와 포지션 조정 움직임이 계속 우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의식한 안전자산으로 매수된 측면도 있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보다 15.8달러(0.3%) 오른 온스당 4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고점을 5113.9달러까지 높였다.

에바 만테이 ING 원자재 전략가는 CNBC방송과의 이메일에서 “금값의 반등은 광범위한 시장이 안정되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년 만에 가장 급격한 귀금속 조정 이후 재개된 하락 매수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ICE 미국달러지수는 97.382로 1월 19일 고점(99.39) 대비 급락한 상태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 고객들이 더 신중해졌다고 진단했다. 에르모티 CEO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안전을 추구하며 최근 기술주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초과 유동성이 자본시장 등으로 재투자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귀금속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찰됐지만 전반적으로 고객들은 기존 자산 배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까지 금 가격 목표치를 5400달러로 설정했다.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우리의 전망은 두 가지 동인을 반영한다”며 “중앙은행들이 최근의 금 보유 증가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민간 투자자들이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3.31% 하락한 7만3103.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64% 내린 2146.3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4.36% 떨어진 1.51달러로, 솔라나는 7.20% 급락한 90.93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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