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부총재보 "한국 유동성은 은행 중심, 미국과 달라 수치 차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광의통화)가 늘며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담당 부총재보가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2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제가 취임 이후 3년 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혹은 근래)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 이야기를 데이터 확인 없이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한국의 과도한 통화량이 원화 약세와 고환율을 야기했다는 지적에서 불거졌다.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실(국민의힘)은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M2가 153.8%로 미국(71.4%)의 두 배에 이르는 점을 들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실물경제 규모에 비해 많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화량 확대가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에 대해 총재가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취임한 이후 M2 증가율이나 M2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스톱시켰다"면서 "재임 기간에 M2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가 보충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두 배 높아 환율을 올렸다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해당 비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비율은 금융 시장이 은행 중심인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우 전체 금융업권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대이고 미국은 그 절반 수준"이라며 "이러한 차이가 GDP 대비 M2 비율에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 역시 "최근 10년간 한국의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높았다"며 "갑자기 이 비율 때문에 환율이 오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해외 기관들은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하는데 유독 국내만 1500원까지 오를 거라는 기대가 크다"며 "여기에는 한은이 돈 풀어서 그렇다는 오해가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