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돈 풀어 환율 올랐다는 것 사실 아냐"⋯담당 부총재보 직접 해명 '이례적'

"취임 후 가장 신경쓴 부분이 가계부채 감소⋯무근거 지적 가슴 아파"
박종우 부총재보 "한국 유동성은 은행 중심, 미국과 달라 수치 차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대표 통화량 지표인 M2(광의통화)가 늘며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담당 부총재보가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2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제가 취임 이후 3년 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혹은 근래)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 이야기를 데이터 확인 없이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한국의 과도한 통화량이 원화 약세와 고환율을 야기했다는 지적에서 불거졌다. 전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실(국민의힘)은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M2가 153.8%로 미국(71.4%)의 두 배에 이르는 점을 들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실물경제 규모에 비해 많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화량 확대가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에 대해 총재가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취임한 이후 M2 증가율이나 M2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스톱시켰다"면서 "재임 기간에 M2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가 보충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두 배 높아 환율을 올렸다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해당 비율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비율은 금융 시장이 은행 중심인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우 전체 금융업권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대이고 미국은 그 절반 수준"이라며 "이러한 차이가 GDP 대비 M2 비율에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 역시 "최근 10년간 한국의 GDP 대비 M2 비율이 미국보다 높았다"며 "갑자기 이 비율 때문에 환율이 오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해외 기관들은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하는데 유독 국내만 1500원까지 오를 거라는 기대가 크다"며 "여기에는 한은이 돈 풀어서 그렇다는 오해가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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