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정치 불안정은 불안요소

불가리아는 발칸반도에 있는 인구 약 650만 명의 소국이다. 요거트와 장미 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서 산업구조 전환을 모색해왔다. 관광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동유럽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구기관도 설립하는 등 신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유로화를 새로 도입한 것은 2023년 크로아티아 이후 처음이다. 불가리아는 물가 안정과 재정 건전성 등 까다로운 유로화 도입 요건을 충족해 지난해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 새해부터 공식적으로 유로화를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치, 사회적 논란도 여전하다. 불가리아는 1989년까지 공산당 독재 체제가 이어졌고 지금도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놓인 국가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민 일부에서는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향수도 남아 있다. 친러시아 성향을 내세운 정당 ‘바즈라즈단’은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며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그동안 사용돼 온 자국 통화 레프는 순차적으로 회수된다. 정부는 소매점과 재래시장에 유로화와 레프를 병기하도록 하는 등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으로 통화 전환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유로화 도입을 계기로 한 ‘편승 인상’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유로화 도입 직전인 지난달에는 로센 젤랴즈코프 총리가 부패 문제에 따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내각 총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로화 도입을 둘러싼 허위 정보도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통화 통합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분열된 여론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