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가 푸틴 관저에 드론 공격 시도”…젤린스키 “거짓말” 일축

라브로프 장관 “평화 협상 입장 재검토” 경고
푸틴, 트럼프에 우크라의 공격 시도 직접 언급
러 “보복 시점과 대상 이미 정한 상황” 압박
우크라 “협상 지연 위한 러시아의 거짓말” 반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29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통해 노브고르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가 방침을 국가 테러리즘 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해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미국과의 협상은 지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총 91대의 드론이 29일 새벽에 푸틴 대통령의 관저로 향했지만, 러시아의 방공망이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드론들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며 사상자나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대상과 일시를 이미 정했다고 밝히며 “협상 중 시도한 공격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지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과정에서 자신의 관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신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을 미루어 보아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를 대하는 미국의 협상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협상을 장기화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일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훼손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주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위한 허위 구실을 만들고 평화에 이르는 과정을 지연하고 방해하기 위해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기들이 저지르거나 계획 중인 일을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러시아의 전형적인 전술”이라며 “전 세계가 이에 대해 규탄하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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