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시술 가장해 프로포폴 1000회 투약⋯의사 등 41명 무더기 입건

(사진 제공 = 검찰청)

미용시술을 빙자해 환자들에게 약 1000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반복 투약한 의사가 검찰에 적발됐다.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 등을 불법 처방한 의사와 진찰 없이 이를 매수한 투약자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태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서울중앙지검 의료용 마약범죄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검찰은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 '유명인 프로포폴 투약 사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과 이에 따른 2차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해 2월부터 의료용 마약 전문 수사팀을 꾸려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그 결과 올해 한 해 동안 의사 3명, 약사 1명, 유통 사범 17명, 투약 사범 20명 등 총 41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기소 됐고, 18명은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의사 A 씨는 2021년 3월부터 약 3년간 치료 목적이 아닌데도 중독자 62명에게 98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반복 투약했다. 그 대가로 약 8억 원의 범죄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의사 B 씨는 2018년부터 6년여 동안 ADHD 치료제와 수면제, 다이어트약 등 마약류 의약품 약 2만 정을 불법 처방한 혐의로 기소됐다. 타인 명의를 빌려 진찰 없이 약품을 반복적으로 매수한 투약자들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유통한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와 이를 중독자들에게 판매·투약해 약 10억 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 중간 공급책 등도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의료용 마약류 불법유통 범죄를 엄단하고 투약자들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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