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치러진다.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 조합이 늘고, 직원 횡령 등 내부통제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신협 경영 환경 정상화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로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선거는 전국 860여 개 신협 조합 이사장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되고 내년 1월 7일 치러진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1959년생 고영철 이사장은 광주문화신협을 자산 1조7000억 원 규모의 전국 상위권 조합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신협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자산 건전성 개선을 꼽고 있다.
1958년생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실무자부터 시작해 이사장, 중앙회 이사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경기 둔화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악화된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963년생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은 실적을 통해 경영 역량을 입증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취임 당시 2400억 원 수준이던 조합 자산을 2025년에는 9200억 원까지 늘리며 남청주신협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1962년생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는 공주중앙신협 이사장과 공주시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조합 운영과 지역 행정을 폭넓게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지역 현장과 중앙 조직을 연결하는 조정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1964년생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는 최연소 후보로, 중앙회 전략통으로 꼽힌다. 정책 및 대외 협력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기 신협중앙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신협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IMF) 이후 23년 만에 적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33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연체율은 지난해 6.05%에서 올 상반기 8.36%로 2.3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조합 중 절반 이상인 456곳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중앙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부통제 역시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핵심 숙제로 꼽힌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263건, 사고 규모는 1789억원이다. 0%대 금리 특혜대출, 직원의 횡령·배임, 금픔수수 사건이 반복되며 관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거세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