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들이 기관장 인선 절차에 잇따라 착수하고 있다. 중기부 산하기관 11곳 중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인 곳은 현재 기술보증기금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영홈쇼핑이다. 모두 계엄과 탄핵, 대선 등 정치적 혼란 속에 기관장 교체가 밀리면서 수장이 없거나 혹은 기존 기관장이 업무를 이어왔다. 기관장 인선 작업이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3월께 수장 공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보증기금(기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차기 이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만료됐다. 당시 기보는 임추위를 구성하고 11월 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선임 절차에 들어갔지만, 12월 초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김 이사장이 1년 넘게 공백을 메워 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말 세 곳 중 가장 먼저 이사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역시 2022년 소진공 4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올해 7월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을 정하지 못해 반년 가까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임기 만료 후에도 기존 기관장이 업무를 이어온 만큼 리더십 공백은 없었지만, 일각에선 이미 임기를 넘긴 수장인 만큼 정책 실행에 적극적인 추진력을 보이기보다 현장 유지와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기보와 소진공은 공모 이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가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중기부 장관이 최종 이사장 후보를 제청하게 된다.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통상적으로 기관장 선임엔 약 2~3개월이 걸린다.
두 기관이 기관장 인선에 돌입하면서 공영홈쇼핑도 조만간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9월 조성호 전 대표가 퇴임한 이후 무려 15개월간 수장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인선 작업이 미뤄지다가 올해 초 임추위가 후보자를 3배수로 추려 후임자 찾기에 나섰지만,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현재 김영주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종원 사업본부장의 공동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보와 소진공이 모두 준공공기관인 것과 달리 공영홈쇼핑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고,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계엄과 대선, 장관 인선 등 큰 이슈가 많았던 데다 이후 바로 국감이 이어지면 일정상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1년 넘게 수장 자리가 비어있는 건 문제"라면서 "새해 정책 집행과 함께 내부 기강 등 조직관리 차원에서도 인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