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수출 훈풍…EBSI 115.8로 뚜렷한 회복 국면

무협, ‘202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 발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출처=한국무역협회)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년 1분기 국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뚜렷한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 기업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EBSI가 115.8을 기록해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10을 상회했다고 23일 밝혔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전 분기 대비 수출 여건 개선을, 밑돌면 악화를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선박 등 7개 품목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의 EBSI는 187.6으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선박도 EBSI 147.2를 기록하며 수출 전망이 밝았다. 고선가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기·전자제품(70.4)과 섬유·의복제품(84.7)은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과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됐다.

항목별 전망에서는 조사 대상 10개 항목 중 수출단가(125.2), 설비가동률(122.5), 수출상담·계약(121.6) 등 9개 항목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 지수는 98.6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기업의 원가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출 기업들은 내년 1분기 주요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5%)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 응답 비중은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품목별 온도차가 있어 전반적인 낙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변동성 완화와 무역금융 금리 인하 등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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