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고의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내비게이션 음성안내를 활용한 사전 예방에 나선다.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기존 35곳에서 전국 100곳으로 확대하고, 안내 대상 앱도 네이버지도까지 넓힌다.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는 23일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와 함께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지역 음성안내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6년 4월부터 적용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자동차 고의사고 적발금액은 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5704억 원)의 14.4%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의사고는 차선이 복잡한 교차로나 회전교차로, 야간 시야가 제한된 구간에서 집중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올해 7월부터 고의사고 다발지역 35곳을 선정해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음성안내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교통량이 많고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진입할 경우 준법운전과 주의 문구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고의사고 발생 건수는 상반기 1662건에서 하반기 1311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사전 예방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전국 100곳으로 늘리고, 손보협회와 협업해 최근 적발 빈도가 높은 지역을 반기마다 재선정·업데이트한다. 기존 티맵과 카카오내비에 더해 네이버지도 길찾기 서비스에서도 음성안내가 제공된다.
안내 방식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사고다발 지역 진입 직전 15m에서 안내가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150m 전부터 음성안내가 시작된다. 또 해당 구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인 진로변경, 좌회전 고의사고 등에 대해 팝업 안내를 추가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인다.
금감원은 손보협회와 함께 최근 3년 동안 자료를 바탕으로 고의사고 다발지역 및 사고유형을 분석·선정해 내비게이션 3사에 송부하고, 시스템 개발 상황을 점검해 차질 없이 음성안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줄이고, 선량한 가입자의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고의사고 다발지역 음성안내가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손보협회 및 내비게이션 3사와 반기별로 협력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고의 교통사고에 대한 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피해 예방과 홍보 활동도 적극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