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관심이 쏠리면서 반도체에 이어 로봇 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월 7일~12월 9일)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7만7100원에서 8만1900원으로 6.23%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같은 기간 18만8800원에서 30만1500원으로 59.69% 치솟았다. 전날 장중 30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0만4500원에서 45만9000원으로 뛰었다. 로보티즈는 22만1000원에서 28만2000원, 나우로보틱스는 1만9230원에서 2만2950원으로 상승했다.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 달 새 'KODEX로봇액티브'는 12.78%, 'KODEX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2.54%, 'RISE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4.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봇주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모두 로봇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으로부터 로봇산업을 보호하면서 로봇 제조의 판매가 쉽게 하는 내용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9월 로봇 및 산업 기계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제조 능력이 검증된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의 도움을 필요로 할 가능성 높다”며 “일차적으로는 로봇과 부품을 미국 내 제조하는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도 로봇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9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미래차 등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 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4일 'M.AX(제조업 AI 전환)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AI 전환 투자 수요를 정책금융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는 AI의 종착점을 로봇으로 점찍었다. 엔비디아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인공지능 로봇 기업 ‘스킬드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아려졌다. 메타 AI 연구원 출신들이 2023년 설립한 스킬드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범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란스를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스타트 팩토리 체제 전환에 주력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생산 라인 투입이 시작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인공지능 다음으로 로봇과 휴머노이드 산업이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