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최대 26억 원, 최형우 삼성과 FA 선수 계약 완료


‘퉁어게인(최형우+어게인)’.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42)가 9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26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형우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8순위)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2004시즌 후 방출을 겪었다. 그러나 경찰야구단에서 재능을 입증한 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2010년대 초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을 이끌며 ‘왕조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16년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하며 KBO 최초의 ‘FA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KIA에서 9시즌을 보내며 꾸준한 타격을 유지했고 2020년에는 3년 47억 원 재계약, 지난해 1월에는 2년 22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불혹을 넘긴 올해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최형우는 133경기 타율 0.307(팀 1위), 86타점(팀 1위), 24홈런(팀 2위)을 기록하며 KIA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FA 시장 개장 전까지만 해도 KIA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삼성의 적극적인 구애와 계약 조건 제시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FA 보상 규정에 따라 최형우의 2025시즌 연봉 150%인 15억 원의 보상금을 KIA에 지급해야 한다. 구단은 “만 42세에도 녹슬지 않은 타격 기량과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형우는 내년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는 순간 KBO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42세 2개월 17일·추신수)을 넘어서는 주인공이 된다. 최고령 안타·홈런 기록 경신도 가시권이다.
한편 KIA는 박찬호(두산), 한승택(kt)에 이어 최형우까지 잃으며 내부 FA 3명을 연달아 떠나보냈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불펜 핵심 조상우와의 협상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전력 누수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