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약세 보인 점 주효
중국 경제의 미국 의존 감소도 위안화 강세로 이어져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0719위안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 정도 올랐다. 이대로라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성과를 내게 된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맥을 못 췄다. 그러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 회복했다. 반면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또다시 무역 갈등을 겪는 와중에도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버텨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로 블룸버그는 약달러를 짚었다.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올해 약 7% 하락했다. 관세 등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으로까지 이어진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경제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미국 의존도를 낮춘 점도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2018~2019년만 해도 중국 경제는 미국 소비자에 크게 의존한 탓에 다른 선택지가 제한됐지만, 지금은 남반구로의 수출을 다각화하고 희토류 같은 핵심 공급망에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은 당분간 위안화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미쓰비시UFG은행의 린 리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가 내년 달러를 약화하고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위안화는 달러당 6.95위안을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역내 위안화 전망치를 달러당 3개월 6.95위안, 12개월 6.85위안으로까지 상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