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과 2호선 전장연 시위 관련 방송 중

서울 지하철이 준법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2일 오전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까지 겹치며 열차 지연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 1·2노조는 1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첫차부터 준법운행(준법투쟁)에 돌입했다. 파업은 아니지만 정차 시간을 규정상 최대치인 30초까지 확보하고 규정 외 작업을 거부하는 방식이다. 사측은 이를 '태업'으로 규정했으며,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 확대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시민 체감 혼잡도는 출근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졌다. 1호선 용산역·서울역, 2호선 신당·상왕십리·합정 일대에선 2~3분씩 열차가 늦게 도착했고 일부 역에서는 줄이 평소보다 길게 늘어서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까지 겹치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지연이 더 확대됐다. 2일 2호선 왕십리역에서는 준법운행과 시위 영향으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계속됐고 관련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에서도 지연과 혼잡이 겹치며 응급환자가 발생해 운행이 한동안 더뎌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여전히 임금 인상률과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이다. 노조는 임금 3% 인상·상여금 통상임금 포함을 요구하는 반면, 공사는 누적 적자 악화를 이유로 1.8%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인력 감축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노조는 승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신규 채용 확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앞으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3노조는 오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2노조도 중순 파업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출퇴근길 지하철 운행 차질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