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연준과 정반대로 가나…2년물 국채 금리, 17년 만에 1% 넘어

우에다 총재 “금리 올려도 완화적 환경”
엔화 강세·국채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 우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는 정반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나고야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필요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려 한다”며 “정책 금리를 올린다 해도 완화적 금융환경 안에서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완화의 정도를 적절하게 조정함으로써 정부와 일본은행의 노력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는 18~19일 열린다. 일본은행이 1월 이후 처음으로 인상한다면 금리는 연 0.75%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9월 기록한 2.9%보다 높았고 일본은행이 목표로 잡은 2%와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에다 총재 발언에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850%로 2008년 6월 이후 1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금리의 영향을 받기 쉬운 2년물 금리는 2bp 오른 1.010%로 17년 반 만에 처음으로 1%를 넘었다.

▲일본 2년물 국채 금리. 단위 %. 1일 장중 고점 1.010%. (출처 블룸버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최대 0.4% 하락한 155.49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최근 엔저 추세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강한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2년물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우에다 총재 발언은 예상보다 더 강경한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엔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우에다 총재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인 조치라고 함으로써 이달 (인상) 결정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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