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포 굿’… 오즈의 마법이 돌아왔다 [시네마천국]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뮤지컬 명작 ‘위키드’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위키드: 포 굿’이 1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편 ‘위키드’가 엘파바와 글린다의 첫 만남과 우정, 그리고 오즈의 숨겨진 진실을 드러냈다면, 신작은 두 사람이 마침내 ‘서로의 선택’을 마주하는 전환점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원작 뮤지컬 ‘위키드’(2003년 초연), 그리고 그 근원인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서쪽 마녀의 삶과 시대’(1995년 출간)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2부작 중 두 번째 파트다. 연출은 존 M. 추 감독이 맡았다. 그는 첫 영화에서 구축한 화려한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 연출을 확장하며, 오즈의 정치·권력 구조와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을 더욱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마법의 진실을 깨닫고 ‘악한 마녀’라는 낙인을 감수한 채 신념의 길을 걷는 엘파바, 그리고 모두의 기대를 받는 오즈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글린다의 이야기를 한층 깊게 파고든다. 서로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였던 두 사람은 이제 각기 다른 책임과 가치관을 짊어진 채, 결국 서로 반대편에서 서야 하는 숙명을 맞이한다.

비주얼과 음악 또한 한층 강화됐다. 제작진은 원작 뮤지컬의 무대미술과 의상 디자인을 영화적 스케일로 확장해 브로드웨이의 감동을 스크린에서 재현했다. 대표 넘버들은 새로운 편곡으로 생동감을 얻었고,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음악들이 영화의 정서적 무게감을 더한다. 원작 뮤지컬 팬들이 사랑했던 장면들은 영화적 연출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며, 처음 이 세계관을 접하는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서사를 제공한다.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위키드: 포 굿’은 개봉 첫날 10만 8천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편보다 더 빠른 속도이며, 뮤지컬 장르임에도 폭넓은 관객층에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 최초 개봉국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 팁도 있다. 뮤지컬 넘버 비중이 높고 화려한 색채와 세트가 주된 매력인 만큼, 아이맥스나 돌비 시네마 등 음향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면 몰입도가 한층 높아진다. 또한 전편을 미리 보고 가면 인물의 감정선과 세계관 변화가 더욱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위키드: 포 굿’은 단순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넘어, 정체성과 우정, 희생이라는 주제를 담은 감성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거대한 마법 세계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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