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보다 '안정' 택한 삼성전자…사장단, 내년도 과제는

삼성, ‘투톱’ 그대로 유지
반도체·모바일 호조에 안정 택해
가전·TV 정상화도 내년 과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사장의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두 대표 아래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노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DX부문장과 함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을 그대로 맡게 됐다.

전 부회장은 기존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에 그대로 유임됐다. 전 부회장이 맡았던 삼성기술연구원(SAIT) 원장에는 박홍근 사장이 신규 위촉됐다.

삼성벤처투자 대표인 윤장현 부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삼성 대내외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시킨 만큼 ‘뉴삼성’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쇄신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올해 기둥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고, 갤럭시를 필두로 한 스마트폰 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변화를 축소해 현 체제에 더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직을 유지한 만큼 함께 유임된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과 함께 내년에도 반도체 사업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DS부문 누적 영업이익이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진 바 있다. 그러다 올해는 전세계적인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실적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5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AI 큰손인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도 합류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적자 행진을 이어갔던 파운드리 역시 최근 첨단 공정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2나노 신제품 중심 양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갤럭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모바일 사업은 내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지난달 출시한 첫 XR 헤드셋 ‘갤럭시 XR’, 연내 출시 예정인 두 번 접을 수 있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폰’ 등 새로운 폼팩터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필수적이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전과 TV 사업 정상화도 주요 과제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올해 3분기 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역시 전년도 14조1400억 원에서 13조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마이크로 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저가 TV 제품 강화를 추진하며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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