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뚝심에 美 입지 굳히는 효성重…“스타게이트 참여” 러브콜도

미국 내 최대 초고압변압기 공장 ‘우뚝’
AI 데이터센터 및 노후전력설비 교체수요 등 미 전력시장 선점 나서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입지 다져
조현준 회장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 확고히 할 것”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미국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북미 전력기기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자, 현지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법인 ‘효성하이코(HICO)’에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5월 발표한 5100만 달러 증설 계획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1차 계획의 약 3배 수준으로, 북미 시장 성장 속도를 감안한 ‘선제적 확대’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멤피스 법인의 총 투자액은 3억 달러(약 4400억 원)에 달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50% 이상, 금액 기준으로는 6억 달러를 넘는 규모까지 확대된다. 임직원 수도 7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내 유일한 ‘765kV 초고압변압기’ 생산 기지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설계 및 생산 난이도가 높은 전력기기로,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 공급해 왔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미국 전력망 ‘대개편기’

증설 배경에는 AI 산업이 촉발한 북미 전력 수요 폭증이 있다. 미국은 기존 노후 전력설비 교체에 더해, AI 데이터센터가 몰리며 초고압 송전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약 7.7% 성장, 2024년 약 122억 달러(약 17조 8000억 원)에서 2034년 약 257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력사업자들은 전체 전력 수요(약 750GW)의 약 15.5%에 해당하는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 규모의 전력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례 없는 대규모 전력 공급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미국의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765kV 초고압 송전망 확충 계획을 본격적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 발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 기반 강화로 고객들의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설비의 적기 공급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효성중공업이 미국 시장에서 기술력과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입지를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격적 투자 배경에 조현준 회장의 ‘뚝심 경영’

이번 결정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장기 전략이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2020년 리스크가 크다는 내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멤피스 공장 인수를 직접 주도했다. 당시 미국 전력망의 미래 수요와 부지 확장성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 거점 확보는 필수”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최근에도 다양한 글로벌 에너지·IT 인사들과 교류하며 AI 시대 전력 인프라 시장 재편을 예견해 왔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AI의 발전에 따른 '싱귤래러티(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도 한몫을 했다. 조 회장은 수많은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올해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장관,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부장관을 비롯해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등 실리콘밸리에 많은 IT전문가, 에너지업계 리더들을 만나 에너지산업 변화와 사업협력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나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경제대화’ 등 올해 세 차례나 만나 긴밀히 소통했다. 빌 리 테네시주지사와도 만나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미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스타게이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 받고 적극 검토 중에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부문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1조6241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41% 높은 성적을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219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7.3%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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