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 낭비’ 지적에⋯1센트 동전, 232년 만에 생산 종료

주조비가 액면가 3배로 낭비 지적
법정통화 지위는 지속
트럼프 2월 생산 중단 지시

▲브랜든 비치 미국 연방재무관이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조폐국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1센트(페니)를 들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1센트 동전(페니)이 12일(현지시간) 주조된 물량을 마지막으로 232년 만에 생산이 중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브랜든 비치 연방재무관은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역사적인 마지막 페니가 프레스에서 찍혀 나오는 순간을 지켜봤다. 1793년 처음 주조된 후 232년 만에 종료가 이뤄진 것이다.

긴축과 효율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페니를 주조해왔다. 낭비적이다”며 재무부 장관에게 신규 페니 생산 중단을 지시했다고 썼다. 이어 재무부는 5월에 해당 동전 주문을 중단했고, 조폐국은 6월에 대규모 생산을 중단했다.

비치 연방재무관은 “미국인 지갑의 급속한 디지털화를 감안할 때, 재무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페니의 지속적인 생산이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거나 미국 대중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페니와 작별을 고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여전히 법정통화”라면서 “여러분은 여전히 상점이나 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폐된 페니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또 일반 유통용 1센트 동전의 생산은 중단되지만, 수집용 1센트 동전 생산은 앞으로도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미국은행가협회는 지난달 기준 현재 약 2500억 개의 페니가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페니 주조 중단 결정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됨에 따라 쇼핑객과 소매업체의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또 지난 10년 동안 이 동전의 생산 비용은 1.42센트에서 3.39센트로 상승했다.

미국 조폐국은 해당 액면가 동전 생산 중단으로 연간 5600만 달러의 재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페니 동전은 지난 회계연도에 조폐국이 유통한 동전의 57%를 차지했다.

미국 일부 소매업체들은 현금 결제 시 거스름돈을 돌려줄 때 페니가 없어 5센트 단위(니켈)로 반올림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