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급사 ‘P1-P2 테스트’ 진행…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 분석

최근 일부 국내외 언론을 중심으로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하반기 출시 일정은 변동 없이 순항 중이며 현재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지연 논란은 10월 일본 미즈호증권의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는 최종 설계 및 사양 확정 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기존 예상 시점인 2026년 3분기 출시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 달간 애플 폴더블 관련주의 상승률은 섹터 내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큰 변화가 없으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타임라인은 예정대로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주요 핵심 부품 공급망(SCM) 업체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부품 양산 및 공급 승인(PO) 시점은 기존 2026년 6월 전후 계획에서 변동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태블릿형 폴더블 출시 시점은 2028년에서 2029년으로 약 1년가량 연기될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봤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급망 내 업체들은 P1-P2(프로토타입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이며, 제품 스펙과 관련된 큰 윤곽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스펙이 결정되면 양산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관련 물량 수주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연초에는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덕산네오룩스, 파인엠텍, 비에이치 등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의 주요 수혜 예상 업체들의 주가는 9월부터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폴더블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뿐 아니라, 국내 증시 내 자금이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 업종으로 집중되고 아이폰 신제품 출시 직후 차익 매물이 나타나는 계절적 패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의 양산 및 출시 시점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 부품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은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덕산네오룩스는 아이폰 폴더블에 적용될 COE(Color on Encapsulation)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블랙 PDL(Polymer Depletion Layer) 소재를 독점 공급할 계획이며, 폴더블 구조상 디스플레이 면적이 확대돼 실적 효과가 기존 아이폰 대비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내부 힌지 및 커버 윈도 관련 부품을, 비에이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양산 시점에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팹(Fab) 대응을 위해 레이저 설비에 약 335억 원을 투자했고, 유티아이는 폴더블 설비 투자를 위해 총 700억 원 수준의 자금 조달을 완료하는 등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생산 대응을 위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의 양산 및 출시 시점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 부품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 구간을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