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왔으니 배우자"⋯서점가, 코스피 4000 넘으며 경제·경영서 '불티'

독서의 계절 가을⋯문학보다는 '실용적인' 경제·경영서 인기

▲예스24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3위를 차지한 책들. (예스24)

독서의 계절인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서점가에는 전통적 강자였던 소설·시·수필 등 문학 대신 투자 비법이나 트렌드 전망이 담긴 각종 경제·경영서가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피 4000을 넘기며 자산 관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예스24에 따르면,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플스포의 메타인지 투자법'이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차트 분석, 테마주 공략, 기업 분석, 투자 심리 등 실전 매매 전 과정을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내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이 책은 20·30 남성(47.2%)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은 2위로 내려왔다. 이어 15년 차 전업투자자 이종호 작가가 쓴 '대형주 추세추종 투자법칙'이 3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경제‧경영서가 차지했다.

예스24는 "연말이 다가오며 경제·경영 분야 도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트렌드서의 인기와 더불어 투자서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1~3위에 오른 책들 외에도 '머니 트렌드 2026',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ETF 투자의 모든 것' 등 경제·경영서는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 총 9권이나 자리했다.

예스24는 "투자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는 올해 4분기 진입 이후 전년 대비 24.4% 판매가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심리·습관·사고법 등 인문학 터치 가미된 투자서 인기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연말에는 경제·경영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올랐다.

한국인 최초로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그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흰', '희랍어 시간'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한 작가의 수상은 한국문학의 전반적인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작은 땅의 야수들'과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철도원 삼대' 등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각각 36배, 95배 판매가 치솟았다

이 밖에도 '나의 돈키호테', '영원한 천국', '이중 하나는 거짓말' 등의 다양한 소재의 한국문학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사탄탱고'의 판매가 상승했지만, 반짝 이벤트에 불과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면서 '기회가 왔으니 제대로 배워서 투자해보자'는 심리도 경제·경영서 판매에 영향을 준 것 같다"라며 "또 메타인지 투자법처럼 심리, 습관, 사고법 등 인문학적 터치가 가미된 서적들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