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10월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4.0% 늘었다고 3일 분석했다. 이는 9월과 정반대의 흐름으로, 명목 수치는 높지만 일평균 수출이 둔화됐던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연휴 효과로 일평균 수출이 크게 반등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6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9~10월 모두 연휴가 낀 만큼, 두 달만으로 수출 모멘텀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11, 12월 데이터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는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호조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0%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 역시 일평균 기준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에 그쳤다. 중고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수출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농수산물과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최근 들어 둔화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관세율이 15%로 낮아지고,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한 점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가 워낙 강력하고, 주요국의 재정 확대 및 미국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고 있다”며 “과거처럼 폭발적인 수출 증가는 어렵겠지만, 점진적인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