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핵심 재건축 사업인 ‘송파한양2차’ 시공권을 두고 다시 한번 수주전이 불붙고 있다. 1차 입찰에서 불참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2차 입찰에는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건설과의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될지 주목된다.
27일 송파한양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24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일은 12월 9일이며 조합은 내년 1월 31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송파구 송파동 151번지 일대 1984년 준공된 한양2차 아파트(744가구)를 헐고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6856억 원 규모로 8호선 송파역과 9호선 송파나루역을 끼고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에 위치한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와 초·중·고교, 공공시설이 밀집해 있어 입지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이 사업장은 당초 GS건설과 HDC현산의 양강 구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1차 입찰에서 HDC현산이 불참하며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GS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HDC현산의 불참 배경에는 조합의 입찰 조건과 경쟁 구도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경쟁사인 GS건설이 일부 조합원을 개별 접촉해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은 시공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 홍보를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후 조합은 법률 자문과 대의원회 표결을 거쳐 논란을 일단락하고 재입찰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출석 대의원 87명 중 72명(82.8%)이 ‘유찰’ 안건에 찬성하며 GS건설의 입찰 자격을 유지하는 한편, 이어 2차 입찰 공고를 내 재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이처럼 내부 절차가 정리되면서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르자 HDC현산의 입찰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미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에 철저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 HDC현산은 1차 입찰 전부터 이미 사업 전략을 세밀하게 마련해왔다. 먼저 ‘스마트 AI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경험을 송파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안전·헬스케어·스마트홈을 결합한 고급화 전략을 중심에 두고 미국 구조설계사 LERA와 글로벌 조명디자인 기업 LPA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송파한양2차는 강남권에서도 상징성과 수익성이 큰 사업지로 HDC현산 입장에선 송파 지역에서 첫 단독 시공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HDC현산의 참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공정 경쟁이다. 조합이 입찰 조건을 일부 완화하고 경쟁 환경을 명확히 보장할 경우, 현산이 본격적으로 가세해 GS건설과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대로 조건 변화가 미미하거나 사업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 현산이 다시 입찰에 불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은 주요 관심 사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입찰 참여 여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