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3년물 기준 2.50~2.60% 박스권 대응할 듯..변동성 커진 만큼 경계감 가져야

채권시장이 나흘만에 약세(금리 상승)로 돌아섰다(국고채 3년물 기준). 단기물과 장기물 등 전구간에서 비교적 고르게 금리가 올랐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도한데다,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오늘도 2% 넘게 폭등해 3700선을 훌쩍 넘기며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최종관찰만기를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종관찰만기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의 만기를 실제 만기까지 평가하는 기준으로 회계상 자산·부채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최종관찰만기를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적용 시기를 점진적으로 늦추고 있었다. 최종관찰만기가 확대되면 장기 부채 평가를 시장금리로 적용하는 구간이 늘어난다. 다만, 최근처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20년물보다 낮게 형성되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보험 부채 부담을 늘릴 수 있다.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4bp 상승한 2.499%를, 국고3년물은 4.9bp 오른 2.569%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5.2bp 올라 2.908%를 보였다. 국고30년물도 4.8bp 상승해 2.79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bp로 벌어졌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0.3bp 확대된 33.9bp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33.6bp까지 좁혀져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0.4bp 확대된 11.6b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대량 매도한 반면, 10선을 대량 매수했다. 3선에서는 1만2697계약을 순매도해 지난달 26일 2만7741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10선에서는 1만66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순매수는 지난달 9일 1만4172계약 순매수 후 한달만에 최대 규모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낙관적 시각에 따른 환율 안정으로 채권시장은 강보합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가 급하게 나오면서 3년물 기준 다시 2.50~2.60% 박스권으로 회귀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주식시장이 좀 신경 쓰이는 것 같다. 금리 상승기에 손실이 확대됐던 기관들도 강세 추종 포지션 가담이 좀 어려운 걸로 파악된다.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해 3년물 기준 2.50%는 당분간 저점일 수 있단 시각이 공고해 지는 양상”이라며 “그럼에도 정책 당국이 부동산 대책을 강하게 내놓은 만큼 정책조합 의지에 따른 금리인하가 아직 살아있는 재료다. 3년물 기준 2.60% 근처에서 매수해볼만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주식 강세에 이번주 금리하락에 대한 조정을 보이긴 했다. 다만, 환율도 진정세를 보이고, 호주 금리가 급락한 것에 비하면 금리가 좀 과하게 밀린 것 같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