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보선 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희생자 시신운구와 교통 자원봉사에 앞장섰고,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는 심폐소생술 시민구조대 활동을 펼치는 등 18년 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얻은 트라우마로 직장을 그만뒀지만 이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이웃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어 큰 울림을 줬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김보선 씨는 ‘제23회 서울특별시 복지상’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13일 서울시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숨은 영웅들을 ‘제23회 서울특별시 복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로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국가적 재난 현장에서 헌신한 시민 김보선 씨를 포함해 20년 넘게 소년소녀가장을 후원해 온 단체, 15년간 아이들에게 신선한 과일을 기부한 시장 상인들이 선정됐다.
먼저 올해 대상은 꾸준한 나눔과 실천으로 지역사회 돌봄의 모범이 된 ‘작은사랑나눔운동본부’가 차지했다. 2002년 4월 결성한 작은사랑나눔운동본부는 서울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년소녀가장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제과·제빵, 드론 제작 등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자립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은 송파구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결성한 공익법인 ‘사단법인 희망나눔마켓’이 받았다. 2013년부터 취약계층 아동 건강 개선을 위한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을 통해 서울 시내 지역아동센터 243곳에 주 2회 신선한 제철 과일을 지원했다.
후원자 분야 우수상은 20년간 저소득층과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꾸준한 후원(약 8억1000만 원)을 이어온 ‘예빛나무’, 다문화가정,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 행사와 생필품 지원(약 4500만 원)을 펼친 ‘대명신용협동조합’에 돌아갔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채서진 팀장(서울시립 영등포 보현 종합지원센터)은 2009년부터 노숙인의 자립과 인권 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2019년에는 노숙인으로 구성된 ‘보현 윈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13년간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 맞춤형 사업 발굴에 힘쓴 서울강남시니어클럽 장명실 팀장과 19년간 장애인 치료 기법을 만들어 추진한 전인곤 씨(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가 선정됐다.
이 밖에 자원봉사자 분야 우수상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27년간 꾸준히 이동 목욕 봉사활동을 해온 이광범 씨와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진행과 함께 장애인 휠체어 수리·세척 등 20년간 장애인 복지 향상에 기여한 장흥재 씨가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봉사하고 헌신해 주신 오늘의 수상자분들께 축하와 더불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살아있는 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