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텍 계열사 비에이에너지가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안전관리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에너지는 ‘배터리 운송·보관·관리 솔루션(BLSS)’을 통해 견고한 하드웨어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결합, 배터리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통제하는 다층적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솔루션의 물리적 핵심인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BSB)'는 특허받은 3중 내화 구조로 설계됐다. 내화강과 고온 단열재를 겹겹이 쌓은 이 구조는 내부에서 배터리 열폭주가 발생하더라도 화염과 고열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소방대원이 도착해 현장을 통제할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2차 사고로 인한 대형 참사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용기를 열지 않고 외부에 설치된 주입구로 소화 약제나 물을 투입하는 ‘침수형 구조’는 산소 유입으로 인한 추가 폭발(백드래프트) 위험 없이 안전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게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SMS 3.0)’은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시스템 내부에는 온도, 습도, 진동 센서는 물론, 열폭주 이전의 결정적 신호인 ‘오프가스(Off-gas)’ 감지 센서까지 탑재됐다. AI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학습해 미세한 이상 징후만으로도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자에게 즉시 경고를 보낸다.
이 기술력은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가혹한 실증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회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99% 충전된 84kWh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BSB 내부에서 강제로 열폭주시켰지만, 폭발로 인한 1291.6도(°C)의 고열과 화염은 BSB 내부에 완벽히 억제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채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2021년 창원 공장에 비에이에너지의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2024년 동일 제품을 추가로 발주했다. 2025년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김포 물류창고에도 제품이 납품되면서, 생산부터 물류까지 볼보의 핵심 공정에 비에이에너지의 솔루션이 자리 잡게 됐다.
2024년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당시 진압 후에도 재발화 위험이 남은 배터리를 안전하게 운송하고 보관하기 위해 BSB가 긴급 투입됐다. 실제 위기 상황에서 그 성능과 필요성을 즉각적으로 인정받았다.
아울러 비에이에너지의 솔루션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 사업장에 총 4기의 시스템이 납품됐다. 대규모 배터리를 취급하는 중공업 현장에서도 BLSS가 효과적인 안전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아리셀 참사 이후 배터리 안전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떠오른 지금, 비에이에너지의 BLSS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과 산업 현장의 근본적인 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