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두고 채권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금융안정 사이의 균형을 모색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이 예상된 인하 경로를 밟고 있는 만큼 채권시장은 좁은 범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28일 채권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금융안정 리스크를 지목했다. 특히 이창용 총재가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강조한 점은 향후 인하 시점의 열쇠가 부동산 안정 여부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인하 환경은 마련됐지만 전제조건이 많아 강한 완화 기조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미간 금리차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혔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금리 격차를 고려할 경우 금리 동결 후 대내외 정책 여건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은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했다. 신성환 위원이 25bp(1bp=0.01%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다수 위원들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안정 여부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6명 중 5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난 금통위 5명보다 한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번 금통위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10월 인하 대세론까지 거스르지는 않았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시장 우려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부동산대책 관련 정부와의 공조 필요성, 내년도 성장률 상저하고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들”이라면서도 “인하 사이클을 유지하고 GDP갭이 –1%포인트에 근접했다는 언급에 비춰 10월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인다”고 봤다.
채권시장 반응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 아는 인하 경로 속에서 국고3년물은 2.35%에서 2.45%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물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이고, 장기물은 예산안과 국채 발행 물량에 좌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2.40% 수준에서 소폭 반등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