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인공지능이 제3차 세계대전 일으킬 수도…대비 철저히 해야”

입력 2017-06-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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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홀딩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게이트웨이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공지능 발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인공지능(AI)은 기회이자 위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전 세계의 정부와 리더들의 대비를 촉구했다. 마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게이트웨이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 CNBC와 인터뷰를 나눈 자리에서 “미래에 인공지능이 불러올 기회와 위험을 세계의 정부와 리더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AI의 발전으로 미래의 인간들은 노동 시간과 이동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마 회장은 “이것은 기회이자 곧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30년 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의 노동 시간이 하루 4시간, 일주일에 4일로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16시간의 농사일을 바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5일을 일하고 바쁘다 한다. 미래도 마찬가지로 노동시간이 더 단축될 것”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발전으로 인한 휴가의 변화도 예측했다. 마 회장은 “요즘 사람들이 30곳 정도를 휴가로 다닌다면 30년 뒤에는 300곳을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미래 사회로 가는 길에는 고통이 따를 것이라면서 향후 30년은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각국 정부가 자동화에 대한 어렵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축적된 정보와 자동화 설비의 여부에 따라 빈부 격차가 심화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첫 번째 기술 발전이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그다음 기술 발전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현재의 머신러닝, AI 등의 기술 발전이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가 전 세계를 돌며 정부와 리더들을 만나고 대비를 촉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즉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아 가면서 인간 사이의 갈등이 심화해 제3차 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AI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육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기계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계를 인간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동화에 수반되는 고통을 피하려면 세계 지도자들이 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마 회장은 기술 발달로 인해 개인화·특성화된 소규모 사업 구조가 발달해 구글·페이스북 등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 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 회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소기업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돼 대기업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앞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향후 5년 내 100만개 미국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는데, 일자리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유도 이러한 기술 발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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