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SK건설 지분 19% SK케미칼에 매각(상보)

입력 2006-09-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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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지분율 58%로 확대…SK그룹 사촌형제간 ‘분가설’ 뒷받침

SK해운이 보유중이던 SK건설 지분 19% 전량을 SK케미칼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SK건설 지분율을 58%로 확대함으로써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는 SK그룹의 사촌형제간 ‘분가(分家)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최창원 부사장의 SK케미칼을 주력사로 한 화학·건설·제약 소그룹에 대한 지배기반도 한층 견고해졌다.

SK케미칼은 22일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SK건설 지분 18.62%(378만주)를 주당 1만7400원씩 총 65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은 기존 SK건설 2대주주였던 SK해운이 보유중이던 주식 전량이다. 이로인해 SK해운은 SK건설 주식이 단 한 주도 없게 됐다.

이전까지 SK건설 지분 39.40%를 보유하고 있던 SK케미칼로서는 지분율을 58.03%(1178만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이번 SK그룹 계열사간 주식 거래로 SK그룹의 사촌형제간 ‘분가설’도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현재 SK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SK를 정점으로 SK텔레콤(통신), SKC(소재), SKE&S(에너지), SK케미칼(화학) 4개 핵심 계열사 중심으로 업종별로 그룹 계열사들을 이끄는 소그룹 체제로 구축돼 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E&S 부회장 형제가 통신·에너지 부문을,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소재·화학·건설ㆍ제약 부문의 경영을 맡고 있다.

SK 그룹 분가설의 요체는 경영구도상 궁극적으로 SKC와 SK케미칼 등 계열사들을 그룹에서 분리해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회장·최창원 부사장 형제가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선 SK케미칼은 최창원 부사장이 최대주주로서 9.0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SK건설 지분을 넘긴 SK해운은 최태원 회장이 실질적 지배주주로 있는 SK가 72.13%의 지분을 보유한 SK 계열이다.

따라서 이번 매매로 최태원 회장이 SK건설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분은 최 회장 1.83%, 워커힐 2.38% 정도만이 남는 반면 최창원 부사장은 SK케미칼을 통해 SK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분가설’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흐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14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중이던 SK 지분 0.82%(106만5826주)를 처분, SK와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최창원 부사장도 맡고 있는 화학·건설·제약 소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5월30일과 6월1일에 걸쳐 SK건설 지분 8.6%(191만7912주)를 사들였다. 최 부사장은 이번 계열사간 주식 거래로 SK건설의 3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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