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여행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리베이트 규모가 지난 200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1조16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이 관세청으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국내면세점 리베이트 액수의 83.8%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급했다.
연도별 리베이트는 2009년 1010억원, 2010년 1600억원, 2011년 1426억원, 2012년 2201억원, 2013년 2966억원 등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8월까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만 총 3046억원으로, 지난해 지급액을 이미 넘어섰다.
리베이트의 증가는 저가 단체관광객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대기업 면세점들 간에 과당 경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홍 의원은 분석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 수는 55.8% 늘어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23.1%나 늘었다.
홍 의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유치하려는 대기업 면세점들의 경쟁도 치열해져 리베이트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결국 과당경쟁으로 중소 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