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중국(感知中國)'행사 21일 서울 개막

입력 2006-09-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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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이래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행사인 ‘감지중국(感知中國-한국행)’ 행사가 21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과 국립극장, 프레스센터, 워커힐호텔 등에서 열린다.

‘감지중국’의 ‘감지(感知)’는 느끼고 안다는 뜻으로 1999년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목적으로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개최됐다.

21일 오후 4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한국의 국정홍보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국 신문판공실의 대표인 차이우(蔡武) 주임(장관급)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국정홍보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공연, 개식선언,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열린다. SK그룹은 한중 우호협력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 차원에서 후원을 맡았다.

차이 주임은 이날 축사에서 “이번 감지중국 한국행 행사가 한중 양국간 이해와 신뢰, 친선을 증진하고 한중 양국민의 감정을 더 가깝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확산과 동시에 경제블록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에 반해 한중 양국이 자리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은 역내경제권의 연대 움직임이 미진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감지중국 서울행 행사로 한중 양국이 진정한 친구가 되고, 나아가 두 나라 사람들이 동아시아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동아시아인으로 거듭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감지중국-한국행’ 행사는 지난해 말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 당시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기에 앞서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행사 개최에 대해 공식 선포했으며, 역대 ‘감지중국’ 행사 중 그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최대 규모다.

특히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간 문화교류 행사는 점점 증가해 중국이 한국 내에서 개최한 행사가 지난 한해에만 100여회에 달했으나, 이번처럼 한꺼번에 45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원이 한국을 찾는 것은 수교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행사 참석자의 면모 또한 다양해 300여 명의 예술단 외에도 차이 주임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에서부터 장하이차오(張海潮) SINOPEC 부회장, 조우자이췬(周載群) 중국은행 부행장, 허총위엔(何崇元) 인민일보 부사장 등 기업인과 금융인, 언론인 등 각계각층을 총망라하고 있다.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춘 이번 감지중국 행사는 사진전, 예술공연, 언론문화포럼, 경제포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되는 사진전은 수교 14년 동안 정치, 경제, 과학, 민간부문 등 다방면에 걸쳐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 500여 장의 작품이 전시되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기예단 공연 등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학술포럼은 22일 언론포럼과 경제포럼의 두 분야로 나뉘어 각각 프레스센터와 워커힐호텔에서 아침 9시부터 반나절에 걸쳐 진행된다.

국립극장에서는 22일 중국 중앙민족악단을 시작으로 26∼27일에는 티베트 민족가무단이, 28∼29일에는 소림사 무승단(武僧團)이 공연을 펼친다.

한편 한중 양국은 수교 15주년을 맞는 내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정해 감지중국 행사와 같은 형식으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감동(感動)한국’ 행사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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