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도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FDS를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과 부산은행 단 2곳에 불과했다.
FDS는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이상금융거래 유무를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1998년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이 시스템은 실제로 최근 5년간 8개 카드사에서 약 15만건(14만8386건)에 가까운 이상거래를 적발해내면서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권에 시스템 도입을 권고해왔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아직 FDS를 구축 중이거나 계획만 세우고 있는 상태다.
증권사의 경우도 4개사(동양·미래에셋·씨티·우리)만이 이 시스템을 운용 중이고 나머지 증권사에는 아직 도입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준 의원은 “최근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는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반면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대부분 고객들에 대한 주의당부에 머물러 있다”며 “금융당국은 지금이라도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사고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